

갑작스레 발생한 싱크홀과 함께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영화 <메기>. 제목 속 메기는 단순한 물고기가 아닌 위험을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영적인 존재로, 싱크홀마저도 어렵지 않게 예견해냈다. 불행히도 우리 사회에 메기는 없다. 그러나 이를 복구하고 예방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더 나아가 이러한 사회적 노력과 접근이 재난을 예측하고 막아내는 '현실판 메기'를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인가. 아래 원문을 통해 우리 발밑에 도사리는 싱크홀의 모든 것을 깊이 파헤쳐 보자.

싱크홀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한다. 각 지자체와 국토안전관리원 등에 따르면 지반침하 사고는 노후 하수관 손상, 지하수 유출, 시공 불량 등이 주요 원인이다. 국토안전관리원의 자료에 따른 전체 원인 가운데 지하시설물 손상이 58%로 과반이 넘는 가운데, 그중 45%인 634건의 사고가 하수관 파손으로 발생했다.
또한 지반침하 사고는 6월에서 8월 사이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흥미롭게도, 사고 원인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하수관 손상 역시 여름에 집중된다. 전체 하수관 손상 사례의 52%가 여름철에 몰려있는 것. 이러한 통계는 하수도관의 손상이 여름철 땅 꺼짐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그 외에도 되메우기 불량, 굴착공사 부실 등이 거론된다. 지하철 공사나 대심도 도로 등 늘어나는 지반 공사도 싱크홀의 한 원인이다. 부산에서는 최근 3년 사이 사상∼하단선 지하철 공사 현장 주변에서만 14건의 싱크홀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싱크홀 사건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발생함에 따라, 서울시가 지난해 각 자치구에 의뢰해 지반 침하 우려가 큰 고위험 지역 50곳을 정부에 보고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일각의 주장은 서울시가 해당 보고서를 은폐했다는 것. 이러한 보도에 서울시는 즉각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해당 자료는 성산로 사고 이후 서울시 포함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국토교통부의 지반침하 특별점검 요청에 따라 제출된 것이며, 자료상의 50곳은 각 자치구에서 지반침하 유발 가능 정보(노후상하수관로 정보, 상습침수구역, 굴착공사 정보 등)을 종합하여 지반침하 특별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지역을 자율적으로 취합해 제출한 것일 뿐, 그 자체가 고위험 지역임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시는 국토부에 제출한 50곳에 대해, 올해 3월부터 공동조사 특별점검을 추진하고 있으며, 4월 말까지 조사 및 분석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추가적인 의혹도 제기됐다. 여러 매체는 서울시가 이와 별개로 지난해 시내 181개 도로를 분석해 '땅 꺼짐' 위험도를 다섯 등급으로 나눈 지도도 만들었는데,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울시는 '우선정비구역도'가 땅 꺼짐 위험도를 나타내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또한 우선정비구역도는 지하시설물 6종, 지반 조건 등 여러 인자를 통계적 분류 기법을 적용해 1~5등급으로 구분한 것으로, 등급 구분은 재건축 안전진단의 A~E 등급처럼 안전의 절대 등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하시설물의 정비, GPR 탐사 우선순위 선정 시 참고 자료 등으로 활용하는 내부 검토용 자료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 "위험도가 높은 지역으로 알려지면 주변 집값에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주민들도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수 있다"라는 이유가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출처: 아이즈매거진
갑작스레 발생한 싱크홀과 함께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영화 <메기>. 제목 속 메기는 단순한 물고기가 아닌 위험을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영적인 존재로, 싱크홀마저도 어렵지 않게 예견해냈다. 불행히도 우리 사회에 메기는 없다. 그러나 이를 복구하고 예방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더 나아가 이러한 사회적 노력과 접근이 재난을 예측하고 막아내는 '현실판 메기'를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인가. 아래 원문을 통해 우리 발밑에 도사리는 싱크홀의 모든 것을 깊이 파헤쳐 보자.
싱크홀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한다. 각 지자체와 국토안전관리원 등에 따르면 지반침하 사고는 노후 하수관 손상, 지하수 유출, 시공 불량 등이 주요 원인이다. 국토안전관리원의 자료에 따른 전체 원인 가운데 지하시설물 손상이 58%로 과반이 넘는 가운데, 그중 45%인 634건의 사고가 하수관 파손으로 발생했다.
또한 지반침하 사고는 6월에서 8월 사이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흥미롭게도, 사고 원인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하수관 손상 역시 여름에 집중된다. 전체 하수관 손상 사례의 52%가 여름철에 몰려있는 것. 이러한 통계는 하수도관의 손상이 여름철 땅 꺼짐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그 외에도 되메우기 불량, 굴착공사 부실 등이 거론된다. 지하철 공사나 대심도 도로 등 늘어나는 지반 공사도 싱크홀의 한 원인이다. 부산에서는 최근 3년 사이 사상∼하단선 지하철 공사 현장 주변에서만 14건의 싱크홀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싱크홀 사건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발생함에 따라, 서울시가 지난해 각 자치구에 의뢰해 지반 침하 우려가 큰 고위험 지역 50곳을 정부에 보고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일각의 주장은 서울시가 해당 보고서를 은폐했다는 것. 이러한 보도에 서울시는 즉각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해당 자료는 성산로 사고 이후 서울시 포함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국토교통부의 지반침하 특별점검 요청에 따라 제출된 것이며, 자료상의 50곳은 각 자치구에서 지반침하 유발 가능 정보(노후상하수관로 정보, 상습침수구역, 굴착공사 정보 등)을 종합하여 지반침하 특별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지역을 자율적으로 취합해 제출한 것일 뿐, 그 자체가 고위험 지역임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시는 국토부에 제출한 50곳에 대해, 올해 3월부터 공동조사 특별점검을 추진하고 있으며, 4월 말까지 조사 및 분석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추가적인 의혹도 제기됐다. 여러 매체는 서울시가 이와 별개로 지난해 시내 181개 도로를 분석해 '땅 꺼짐' 위험도를 다섯 등급으로 나눈 지도도 만들었는데,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울시는 '우선정비구역도'가 땅 꺼짐 위험도를 나타내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또한 우선정비구역도는 지하시설물 6종, 지반 조건 등 여러 인자를 통계적 분류 기법을 적용해 1~5등급으로 구분한 것으로, 등급 구분은 재건축 안전진단의 A~E 등급처럼 안전의 절대 등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하시설물의 정비, GPR 탐사 우선순위 선정 시 참고 자료 등으로 활용하는 내부 검토용 자료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 "위험도가 높은 지역으로 알려지면 주변 집값에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주민들도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수 있다"라는 이유가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출처: 아이즈매거진